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낭성난소증후군... 그 이름이 무척 생소하고... 무척 심각하게 느껴지는 병명입니다.
사실... 이 병은 오랫동안 개념이 정리되지 않던 병이었습니다.

이 병이 의학계에 처음 보고된 것은 1935년에 Stein과 Leventhal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보고한 이상한 병태는,
무월경, 다모증, 비만 그리고 경화성 난소 (sclerotic ovaries)를 특징으로 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과거에는 Stein-Leventhal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대개 사람 이름을 붙여서 병명을 만들 때는... 이상한 병을 발견했는데... 왜 그런지, 뭔지 모를 때 처음 보고한 사람 이름을 따서 붙이는 겁니다.)

근데... 병원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진단 받는 여성들 중에는
살이 찌지도 않았고, 털이 많이 나지도 않았고,
생리는 그래도 두세달에 한번씩은 하니까, 뭐 무월경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병원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듣는 바람에 무척 난감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런 여성들이 꽤 많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어쩌다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어려운 병명을 받게 된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이유는, 초음파에서 다낭성난소 소견이 나타났기 때문인데... 쩝...
다낭성난소 소견이란, 배란이 되지 못한 1cm 이하의 작은 난포가 10개 이상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음파에서 다낭선난소 소견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병명을 붙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병은... 1935년 의학계에 보고된 이후로...
임상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소견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뭐라 딱히 이 병의 특징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병이 생기게 되는지 서양과학적 메카니즘으로 설명이 쉽지 않았구요.

왜냐면... 어떤 환자는 비만하고, 어떤 환자는 아니고,
어떤 환자는 다모증이 나타나고, 어떤 환자는 안나타나고,
어떤 환자는 무월경이고, 어떤 환자는 그래도 생리를 하고,
어떤 환자는 남성호르몬의 증가가 있고, 어떤 환자는 아니고,
어떤 환자는 유즙분비호르몬이 올라가고, 어떤 환자는 아니고........
뭐라 딱히 정리가 안되었던 거지요.

당연하죠! 질병명에다 사람을 맞추려고 하면 맞춰지나요...
사람에 따라 그 몸의 상태를 파악하면 되는 것이지,
병명에 따라 그 병의 특징을 개념 잡기 위해 애쓰는 것이 때로는 넌센스가 됩니다.

어쨌거나... 계속해서 열심히 이 이상한 증후군에 대해서 공부한 결과,
서양의학에서는 지난 2003년, ASRM/ESHRE Rotterdam consensus 에서
이 병을 정리하여 다음과 같은 진단기준을 세웠습니다.

(1) 다음 중 2가지를 만족해야 한다.
   ① 희발 월경 또는 무월경일 것
   ② 남성호르몬 과다에 따른 임상 증상이 있을 것, 그리고(혹은) 피검사상 남성호르몬 과다가 있을 것
   ③ 초음파소견에서 다낭성난소(PCO) 소견이 나타날 것
(2) 선천성 부신과형성증 등과 같은 다른 원인질환을 배제할 것

그러나... 이 기준은 무척이나 헐렁합니다.
임상에서 수 많은 생리불순 환자들을 보아왔던 저로서는... 이 진단기준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원인질환 없이 위의 조건 중 (1)-① 과 (1)-③ 조건을 만족시키는 여성들이 무척 많습니다.
사실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들... 초음파 보면요... 다낭성난소 소견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꽤 많습니다.
또,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들 중에서도, 초음파를 보면 다낭성난소 소견을 보이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 이 해괴한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걸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병을 찾아내는 기준이 아니라, 자칫 병자를 만드는 기준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피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몸의 기능에 잠시 균형을 잃었던 여성을 '병자'로 전락시키는 거죠.

물론... 그 불균형의 정도가 심각해진 '환자'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이런 (적어도 환자에게는 생소한) 병명을 붙이려면,
남성호르몬의 증가 및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인한 임상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야 합니다.
다모증, 조모증, 여드름, 탈모, 비만 등의 증상이 그것입니다.

간혹 이 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그저 초음파소견만 보고는...
여성에게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병명을 함부로 붙여서 여성들 가슴에 못을 박는 경우를 참으로 자주 봅니다. 설명은 제대로 해주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자, 그럼 도대체 난소의 모습이 다낭성난소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낭성난소란 초음파 소견입니다.
초음파로 난소의 모습을 보았더니 여러 개의 난포(=낭포)가 보인다는 말입니다.

다낭성난소 소견이 보이는 것은요, 배란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낭성난소는 오랜 동안의 생리불순, 배란장애로 인한 결과로, 난소의 모양이 그렇게 변한 것이지,
다낭성난소 때문에 생리불순, 배란장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순서를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난포란 난자를 담고 있는 물주머니에 해당합니다.
여성은 태어날 때 대략 200만개의 원시난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이들은 난소 안에 담겨져 있구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난포로 성장하게 됩니다. 
(난소? 난포? 난자? 의 개념을 확실히 알고 계세요. 헷갈리지 마시구요.^^
집합기호로 표시하자면, 난소⊃난포⊃난자 )

정상적인 경우에는 수많은 원시난포들 중, 한 달에 오직 한 개의 난포만이 선택되어 성장합니다. 
난포(물주머니)는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난포자극호르몬; FSH)의 영향으로 점점 빵빵해집니다.
대략 보름 동안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다가 2cm 가 넘는 크기로 부풀어 오르면 황체화호르몬(LH)이 왕창 나옵니다.
이 풍선(난포)를 터트리기 위해서 호르몬이 일격을 가하는 겁니다.
그러면 난포가 뻥 터지게 되고... 그 안에 들어있던 난자가 배출됩니다. 이것이 배란입니다.

그런데 만약 배란이 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국소적으로 볼 때...
난포를 자라게 하는 힘이 부족했거나, 난포를 터뜨리는 힘이 부족했거나,
또는 난포가 난소의 표면을 뚫고 나오지 못했거나... 등의 상황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난포는... 좀 자라다 말거나,
또는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은 터지지 못하고 다시 쪼그라들 겁니다. 그죠?
결국 미수에 그친 난포들은 난소에 그대로 머물러 있게 됩니다.

이걸 초음파로 봤더니, “어, 난포가 여러 개 보인다!” 하여 “다낭성난소”라고 한 겁니다.
사실 다낭성난소라는 것은 병명이 아니라, 초음파 상으로 나타나는 징후(sign)일 뿐입니다.

만약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지면,
여성에게서 남성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서,
다모증(털이 많이 나는 것), 조모증(털이 굵어지기도 하지요), 여드름,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슐린저항성도 나타나면서 뱃살이 많이 나오고, 비만해지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까지 나타날 때에야, 비로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못 자라고, 왜 못 터져나올까요?
난포가 터져셔 난자가 튀어나와야... 서방님(정자)을 만나러 갈텐데 말입니다.

호르몬 시스템의 팀웍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배란과 생리의 조절은 난소-뇌하수체-시상하부를 중심으로 하는 호르몬 시스템에 의해서 조절되는데,
여기에 뭔가가 태클을 걸은 것입니다.

현재 서양의학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남성호르몬을 제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인위적인 배란유도와 난포 터트리기 주사 요법을 시행하고 있지요.

그러나! 초음파에서 다낭성난소 소견이 보인다고 해서...
환자들이 다 인슐린저항성을 나타낸다거나, 남성호르몬 과다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아셔야 합니다.
어떤 의사들은... 환자에게서 인슐린저항성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없이 당뇨병약(메트포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의 눈에서는 이것은 개별 호르몬의 문제가 아닙니다.
호르몬 시스템의 팀웍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그 시스템이 작용하는 전체적인 환경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지요.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직접 투입, 또는 호르몬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몸을 전체적인 관점으로 관망하며,
인체 스스로 호르몬을 조절하도록 하는 힘을 회복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6/04 16:08 2008/06/04 16:08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ihopebaby.com/tc/trackback/11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BLOG main image
MBC 라디오동의보감으로 유명했던, 한의학박사 이재성이 전하는 임신능력 극대화 전략!

카테고리

전체몽땅보기 (122)
About 이재성 (13)
자연임신가이드 (75)
다낭성난소 (5)
원인불명의 불임 (0)
배란장애로 인한 불임 (0)
착상장애로 인한 불임 (0)
유즙분비호르몬 과다 (2)
과거의 잦은 유산 (0)
습관성유산 (2)
얇아진 자궁내막 (0)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불임 (0)
황체기결함과 불임 (0)
나팔관문제로 인한 불임 (0)
고령임신 극복하기 (0)
자궁외임신 방지하기 (0)
둘째불임 극복하기 (0)
조기폐경 극복하기 (0)
성교후검사 이상 (0)
남편문제로 인한 불임 (0)
시험관 전후 준비보약 (0)
꼭 알아야 하는 상식 (19)
불임의 한방치료 (6)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61489
Today : 19 Yesterday :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