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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는 남자의 몸에서 발사되면... 난자를 만나러 가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그렇게 썩 녹녹한 것은 아닙니다.

정자가 발사된 곳은 질 속인데요, 거긴 정자가 견디기 힘든 산성 환경이랍니다.
정자들은 여기서 개죽음 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피난갈 곳을 찾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그 구멍은 자궁으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평상시 자궁의 입구는 꽉 닫혀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에서 점액이 별로 분비되지 않고 젤리처럼 쫀득쫀득해서 구멍을 콱 틀어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미팅할 때도 아닌데 발사되었던 정자들은 자궁으로 제대로 들어갈 수 없고, 질 속에서 죽어버립니다.

그러나!  한달에 며칠 정도는 이 문이 열려 있게 되는데... 배란 때가 가까워지면 자궁경부에서는 묽은 점액이 분비되기 시작하여 정자가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정자가 헤엄을 치기 쉽도록 물이 생기는 거죠. 더군다나 이 점액은 알칼리성이라서 정자가 되게 좋아합니다. 똘똘하고 힘좋은 정자들은 신이나서 자궁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난자야 기둘려~

자궁이 정자들을 환영해도 많은 수의 정자들은 질 속에서의 역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만약 정자가 비실비실하면 들어가지 못하는 놈들이 더 많겠지요.

자궁경부에서 나오는 점액은 난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충분해야 그 양도 적당히 많아진답니다. 만약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서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안되면 점액분비가 제대로 안되고 정자는 결국 초장부터 수로가 막혀서 질 안에서 다 죽어 버리겠죠?
만약, 정자의 수가 너무 부족하거나, 정자들이 너무 비실비실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요,
또 만약 점액내에 정자를 죽여 버리는 항정자항체가 존재한다면... 그것도 큰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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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14:54 2008/06/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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