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락틴은 유즙을 분비하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즉 임신 출산의 과정 후에 아이에게 수유를 할 때 많이 나와야 하는 호르몬입니다.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또다시 임신을 하면 엄마가 아주 곤란해지기 때문에 신이 인간의 몸을 디자인할 때 수유기간 동안에는 난자를 배란시키지 못하도록 만들었어요.
그래서 프로락틴 호르몬이 많이 나오고 있을 때에는 정상적인 배란이 일어나지 않게 된답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를 가져야 하는 입장에서 프로락틴이 많이 분비되고 있다면..
배란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따라서 임신도 어려운 상태가 되니다.
프로락틴의 과도한 분비가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기능적이건 기질적이건 여성의 생리 계통 호르몬을 조절하는 축인 시상하부-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있구요, 특히 뇌하수체의 선종이 있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 이상과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약물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호르몬 수치 검사라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프로락틴은 하루 중, 1개월 중 어떤 시기냐에 따라 그 수치의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는 호르몬입니다.
파동성으로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생리적인 컨디션에 따라, 어떤 자극에 따라, 스트레스에 따라 그 수치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두번의 검사결과만으로 섣부른 판단과 섣부른 투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수차례 검사할 때에는 최대한 같은 조건, 같은 시간대 하에서 검사하도록 해야 합니다.
즉 하루 중 같은 시간대에, 월경 주기 중 같은 시간대에 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무월경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월경주기를 같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프로락틴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배란장애를 일으키는 경우,
양방에서 쉽게 선택하는 치료법은 브로모크립틴(팔로델)이라는 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약은 흔히 젖말리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마가 모유수유를 중단하게 될 때 산부인과 가서 "젖말리는 약 주세요" 하면 처방해주는 약입니다.
이 약을 먹고 머리 아프고, 토하고 그랬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쓰는 약이지 젖말리겠다고 멀쩡한 사람에게 함부로 투여할 약이 아닙니다.
이 약은 호르몬약이 대부분 그러하듯 호르몬 분비를 억지로 조절하는 약입니다.
호르몬 분비체계는 서로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이 시소와 같이 단순하지는 않답니다.
하나를 잡아 내리면 반대편이 그냥 올라가는 시소하고 인체는 확실히 다릅니다.
하나를 잡아 끌어내리면 그와 얼기설기 연관되어 있는 것들이 한꺼번에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그 영향에 대해서 부작용으로 밝혀진 것도 있지만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밝혀보기를 꺼려하는 것도 있겠지요...
만약 뇌 MRI 촬영 결과 뇌하수체에 선종이 생겨 있고 그것이 커져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경우라면 한시적으로 브로모크립틴 같은 약을 쓰면서 우선 종양의 크기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저는 한의사로서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자부합니다.
한방치료는 단순히 반대작용을 하는 호르몬을 인체 밖에서 넣어주는 미봉책 같은 치료가 아니라,
전신을 조화롭게 하고 기능을 회복시켜 줍니다.

